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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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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그레함과 손녀 씨에라

2015. 3. 27. 20:51 | Posted by 소영선

 

 

며칠전에 인테넷으로 들은 심리학 강의중에 사람은 꼭 사랑을 받아야만 한다고 들었다.

산소가 없으면 죽듯이 사랑은 영혼의 산소라고 한다.

사랑은 사람에게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선택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하는 필요요소라고 한다.

사랑이신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들었으니 당연한 결과인데 그동안 이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실감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것 같다.

 

우리가게에 오는 손님중에 그레함과 씨에라가 있다.

이 강의를 꼭 증명하는듯한 할아버지 그레함과 손녀 씨에라다.

 

그레함과 우리부부는  친해서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관계가 되었다.

 

씨에라 할아버지 그레함은 해군으로써 전쟁도 여러번 참여했었다고 한다.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기고, 바로 옆에서 죽어가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고 한다.

지금은 리타이어 한 상태이다.

 

그에게는 아들이 있는데, 씨에라를 낳고 이혼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레함과 그의 아내가 씨에라를 키우고 있다.

 

씨에라는 우리가게 근처에 있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하기 전이나 후에 우리집에 와서 음식을 사 먹기도 하고 또 씨에라가 운동하는동안

그레함이 스무디를 2개 사서 하나는 그레함이 먹고 하나는 씨에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또 때로는 스시를 많이 사서 씨에라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 주기도 한다.

 

할아버지 그레함은 씨에라에게 한없는 사랑을 준다.

그 사랑을 듬뿍 받은 씨에라의 얼굴은 다른 어떤 아이들의 얼굴과 다르다.

 

<나는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어요>...라고 얼굴에 쓰여 있는 듯하다.

나는 사랑을 충분히 받은 사람의 얼굴은 이렇구나를 씨에라를 보면서 자주 경험하게 된다.

 

그레함 할아버지가  풍을 맞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가슴이 철렁했었다.

그런데 몇주일 후면 또다시 우리 가게에 나타나셔서 음식을 씨에라에게 사준다.

그레함의 회복의 원동력은 씨에라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나는 스스로 해석하고 있다.

 

씨에라는 운동을 좋아해서 때로는 2-3개의 클라스를 듣는데, 거의 3시간이상을 할아버지는

씨에라를 지켜보면서 기다린다고 한다.

다른 부모들은 그렇게 안 하려고 하고 그걸 힘들어하는데, 그레함은 씨에라가 좋아하면

어떤것도 기쁨으로 할 각오가 되어 있는듯 한다.

 

씨에라와 같이 운동하는  2명의(홀리와 에이자) 가족도 우리 가게에  들려서 음식을

사 먹어서 할아버지가 안보이면 우리는 그들에게 할아버지의 소식을 듣곤 한다.

 

나는 진심으로 그레함이 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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