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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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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섯인 아빠 엘렌

2015. 3. 18. 16:44 | Posted by 소영선

우리 스시 가게에 오는 손님중에

아이 5명을 가진 엘렌이라는 사람이 있다.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날 정도로 인내심과 여유가 있는 아빠다.

 

스시가게 앞 건물 정부기관에서 일하시는 분인데,

몇달전에 아이 4명을 데리고 왔다.

막내는 아직 어려서 엄마가 집에서 데리고 있었었나 보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4째는 막내가 어려서인지 아님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는지 계속 징징거렸다.

이쯤되면 아빠도 인내심이 한계가 나서 짜증낼만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지난 훼밀리 데이때 엘렌이 우리 가게 앞을

지나가길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그날은 차를 가지고 와서 주차장에 주차했기때문에 우리가게 앞을 지나서 주차장에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저만치 걸어가는 엘렌의 등뒤를 한참 쳐다보다가 갑자기 그날이 훼밀리데이라는 생각이 나서 막 달려가서 엘렌을 불렀다.

 

내가 풍선꽃과 모자 칼등을 만들어 줄테니 훼밀리데이 선물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저께 엘렌이 우리 가게에 와서 풍선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번 목요일 4시쯤 퇴근후 가져가겠다고 한다.

점심바쁜시간 지나서 잠깐 만들면 되니 뭐 그리 시간도 안걸리고 재미삼아 만들면 된다..

꽃풍선 7개, 칼 4개...

 

이번에는 돈을 지불하겠다고 한다.

뭐 재료비야 얼마 안들어서 나는 그냥 만들어주겠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꼭 돈을 지불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한 5불 받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20불을 지불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지불하고 싶으면 10불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더니, 재료비와 내가 만드는 시간, 그리고 디자인비등을 포함해서 꼭 20불을 지불하고 싶단다..

 

정말 꼭 20불을 지불하고 싶어하는것 같아서 그렇게 하라고 하고 20불을 받았다

 

그날 파티를 하니까 벽에 붙일 꽃풍선을 몇개 더 만들어 줄 생각이다.

 

본의가 아니게 스시가게에서 풍선 비지니스를 하고 말았다...ㅎ ㅎ ㅎ

 

 

 

사진 가져갈때 사진 2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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