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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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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쉼터..

2019. 1. 28. 12:52 | Posted by 소영선

나는 어제 갔던 그곳을 뭘로 이름 지을까 생각하다가

"갈대의 쉼터"라고 지었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갈대섬이 보이기도 해서지만,

나도 한그루의 갈대가 되어서 그곳과 조화를 이루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지었다.

오늘 아침 교회가기전에 "갈대의 쉼터"로 산책을 갔다 왔다.

오늘은 오리 한쌍이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있었다.

두 마리가 물속에 고개부터 박고 들어가서 약 15초

정도 있다가 나왔다가 또 들어가고 그런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

물속에서 물풀을 먹고 나오는거 같다.

여러마리의 참새떼가 하늘에 악보를 그리듯 날아 다닌다.

오늘도 허밍버드(벌새)의 지저귐이 경쾌하다.

멀리서 찍~ 찍~ 하면서 길게 노래하는 새도 어김없이 또 노래를 한다.

갈매기가 큰 원을 그리며 날아 다닌다.

어제는 큰 블루헤런이 날아왔다면, 오늘은 큰 매같이 생긴것이 앞쪽으로 날아 왔다가 옆으로 날아갔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10시에 돌아왔다.

나는 나를 확실히 알았다.

자연안에 있을때 가장 행복한 나를 발견했다.

이런 멋진 곳으로 나를 안내하신 분께 무한 감사드린다.

돌아오는 길에 약 1km 정도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서 버리고 왔다.

강아지 똥을 안 치워서 2무더기 치우고,

담배꽁초를 주워서 버렸는데,

생각보다 담배꽁초가 길거리에 무척 많았다.

비니루, 과자봉지..등등

내가 갔다 오는 길을 3구역으로 나누어서,

오늘은 1구역, 다음주 토요일은 2구역, 일요일은 3구역으로

내 마음으로 정해서 내가 오고가는 길에 쓰레기를 주워서 길을 깨끗이 할 생각이다.

내가 뭐 많은 일은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는 무리없이 할 수 있을거 같다.

나무의자에 앉아 있으면 딱 이런 모습 보인다.

오늘은 왠지 한폭의 수채화처럼 보인다.

내가 청소한 1구역의 보드워크

내가 앉아 있는동안 딱 한팀 왔다 갔는데,

아이둘을 유모차에 태우고, 조깅하는 아빠가 한번 쑥 돌아보고 갔다.

미키를 안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새 지저귐에 귀를 이리저리 쫑긋하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호랑가시(홀리) 나무의 열매가 길에 떨어져 있었다.

코스코 앞 동산길을 갈때 어제 갔던 산길로 가지 않고 조금 넓은길로 지름길로 갔다.

나오는 동네는 똑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