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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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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her's Day 점심

2017. 6. 19. 07:50 | Posted by 소영선

오늘은 Father's Day!

작은딸도 벤쿠버에서 오고, 우리 가족 모두 모였다.


Mather's Day 나 Father's Day때는 레스토랑이 늘 분비고 바빠서 특별히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기 쉬운것 같다.


이번에는 우리도 일주일전에 미리 예약했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Browns Social House>가고 싶다고 해서 랭포드에 있는 곳에  미리 예약했다.


1시에 예약해 놓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은

문앞에 줄을 쭉 서 있었다.

우리는 미리 예약해 놓아서 좋은 자리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홀에 꽉 차서 음식을 주문한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나와 남편이 서로 미리 약속한게 있다.

어디서든 어떤 대접을 받아도 컴플레인 하지 않고,

그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오히려 위로하자고...


이렇게 서로 약속한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집에 오는 손님중에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 보면,

첫번째 그룹은 음식이 늦게 나오면, 얼굴빛이 변하고

불만을 얘기하는 그룹과

두번째 그룹은 우리를 이해하고 오히려 위로하는 경우를 볼때,

두번째 그룹에게 우리는 무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도 손님들에게 배워서 이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얘기 했었다..


특히 우리들이 돈 내고 잘 대접받지 못했을때,

당연히 기분 나쁘고 화가 나지만,

그걸 어떻게 예의롭게 잘 표현하는 지혜가 필요한거 같다..


음식을 주문한지 40분이 넘어도 나올 생각을 하질 않는다.

써버가 와서 음식이 늦게 나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우리는 40분밖에 안 기다렸는데 뭘...

Father's Day는 한꺼번에 사람들이 오니 바쁘고 늦게 나오는건

당연하지 뭐..."

라고 얘기하니 써버가 하는 말

"모든 사람들이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컴플레인 하는데, 그렇게 말해 줘서 많이 고맙다"고 말하고 갔다.

잠시후에 남편이 주문한 피자가 흰소스가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 보길래, 남편이

"괜찮아...빨간 소스 넣어도 돼"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니 그것 또한 고맙다고 인사하고 간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한 15분 이상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7월 한달동안 발리로 여행가는 작은딸의 계획을 다 듣고 얘기해도 아직도 음식은 나올 생각도 안 한다...


오더한지 55분만에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우리 모두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배고파서 더 맛났는지도 모른다..

써버가 어떠냐고 물어봐서, 최고라고 여러번 말해주고, 우리 큰딸은 직원들이 모두 친절해서 인상적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계산서를 메니저가 직접 가져오더니,

써버에게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컴플레인 하지 않고 잘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7가지를 시켰는데, 4가지를 공짜로 주기로 결정했단다..


???

커피 무료,,,셜리템플 무료...피자무료...후식무료...

거의 택스까지 합치면 30불어치를 무료로 주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것을 현장에서 교육한 셈이며,

불만을 토로하지 않으므로써,

우리도 기분좋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으며,

실적적으로 30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우리가 나오는데, 메니저와 써버가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인사까지 해 준다...

글쓰기 좋아하는 큰딸은 그곳에 비치되어 있는 종이에

친절하고 맛있었다고

칭찬까지 써 주고 나왔다..

얼마든지 기분 나쁜 상황을 우리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을 만들수 있다는걸 체험한 그런 날이었다...


"감사는 하늘문을 여는 열쇠"라는 말이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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