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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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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런던 온타리오에 있을때 우리와 친했던 캐네디언 친구가 네명이 있었다...

리디아, 베브, 에스더(챨리 할아버지),

에스더와 챨리 할아버지는 이미 천국가셨다.

 

챨리 할아버지는 참으로 지혜로워 우리남편의 롤모델이 되었다.

우리가 이민진행에 관한 기도를 부탁했는데, 챨리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 떨어져 사는것이 이해가 안되었는지

<서로 함께 살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단다..

그리고 남편이 캐나다에 와서 함께 살게 되면서 미국 이민진행을 포기하고

캐나다 이민 진행을 다시 하게 된거다.

우리가 미국으로 이민진행이 안 되었을때 나는 챨리에게 말했다..

"챨리...

하나님이 우리 기도는 안 들어주시고 네 기도만 들어주셨네..."라고 웃으면서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에스더와 챨리가 얘기할때

옛날 사건을 놓고 챨리와 에스더가 다른 기억을 떠올리면

에스더가 그게 아니라고 막 우기면

챨리는 "허허허허... " 웃으면서 절대 같이 맞대응하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믿는자의 죽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 분이 챨리 할아버지다..

아프지 않고 정말 자는듯이 돌아가신분...

아마도 챨리는 죽음에 대한 기도를 분명히 했을것이고

하나님은 챨리 할아버지의 기도를 들어주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베브...

나는 베브를 하나님이 나에게 보낸 천사라고 마음속으로 늘 생각하고 있다..

 

나는 캐네디언교회에 처음 가서 모두가 예배를 드리는데 앞문을 벌컥 열었다.

나는 예배드리는지 모르고 교회를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예배당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예배드리고 있는지 몰랐다.

일제히 두눈이 나를 향할때의 나의 창피함이란....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문을 얼른 닫고 입구에 놓여 있는 책상에  있는 주보를 자세히 보니 지금이 예배시간인거다..

다음주에 그 시간에 맞추어 캐네디언 교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설교시간 1시간내내 정말 한마디도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그냥 일상적인 말도 잘 못알아듣는데, 하물며 설교를?

 

나는 중학교때 영어를 포기한 영포자였다.

그래서 대학도 일본어를 공부해서 들어간 사람이니 영어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심했겠는가?

 

그래도 이곳에서 영어 못하면 살아남을수 없으니 어쩌랴?

 

그때부터 성경을 크게 소리내서 읽고, 비디오 하나를 50번 체크하면서 보는 눈물나는 노력을 했다.

 

그리고 캐네디언교회만 다녀오면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것 같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이렇게 2년정도를 지낸것 같다.

 

지금은 18년째 캐네디언교회를 다니니 그냥 왠만한건 알아듣겠고 농담하면 함께 웃고하니

지금은 어느정도는 적응한거 같다...

 

그때 베브와 피터(지금은 돌아가셨다)가 나를 커피샵으로 데리고 가서 커피를 사주면서 이것저것 얘기하며 

친구되어 주었다.

특히 베브는 예배드릴때 내 옆에 앉아서 내가 잘 몰라서 물어보면 소근소근 대답해 주었다.

 

베브는 정식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한 지금은 75세다.

베브와 피터는 정기적으로 나와 아이들을 자기집에 초대해서 식사도 대접하고

성경에서 말한 <나그네를 대접>하는 그런 섬세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이  우리같은 나그네를 대접한 상을 베브에게 많이 많이 주실거라고 믿는다.

 

베브와 점심을 먹으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저녁은 우리 이민을 진행해 주신 장원장님과 했다.

우리 이사갈때 장원장님이 밥사먹으라고 하얀봉투에 돈을 넣어서

슬며시 갖다 주고 가신것이 참으로 고마운 기억으로 남는다.

그리고 식사후 식당가서 다음날 아침에 먹으라고  비빔밥을 호텔까지 사다주고 가셨다.

지금은 따님이 변호사가 되어 따님의 일을 도와주시느라 바쁘신거 같았다.

 

우리 인생여정에 참으로 고마운 분들을 다시 만난다는것 참으로 기쁨이다.

 

베브의 식사기도

내가 다니던 캐네디언 교회...

우리가 살던 231 Blackacres BLVD

베브 편지가 오늘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