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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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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랜딩>이라는 마을에서 딱지를 뗀 일이 남편에게는 마음이 불편할수 있다는 생각에

가능하면 남편의 마음을 편하게 하도록 위로했다.

<블랜딩>에서 한시간 30분정도를 운전해서 <모뉴먼트 벨리>에 도착했다.

<모뉴먼트 벨리>는 영화촬영도 많이 한 곳이라고 알고 있다.

나는 영화나 TV는 거의 안 보지만(우리집에서는 TV는 남편전용이다),

<죤웨인> 주연의 <역마차>로 이곳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단다..

그런데 이곳이 비포장도로인데다  길 상태도  나쁘고 흙먼지가 너무 많이 날리는것이 남편이 무척 싫었나보다.

나는 남편이 영화를  좋아해서 특별히 남편을 위해서 이곳을 선정했고, 남편의 반응을 기대했는데,

남편은 계속 불편함을 얘기했다.

내가 듣기가 좀 거북하고 나까지 기분이 나빠질려고 해서, 정색을 하고

"지금이라도 이곳을 도는것이 싫으면, 돌지말고 그냥 나가도 나는 괜찮아요.... 당신이 결정하세요.."라고 말했더니,

남편은 그런 불평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지 생각못하고 말했나보다...

남편이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괜찮다고 하면서  좀 불편해도 천천히 자세히 보자고 나를 위로한다..

그리고 이곳을 이렇게 놔두지 말고 좀더 사람들이 오기 좋게 하면 더 관광하기 좋을텐데,,라고 말하기도 하고

남편은 영화를 좋아하는사람답게 영화에서처럼 한쪽 길을 더 내서 마차에 사람들을 태우고 뒤에서 누가 쫒아오는것처럼 스릴있게 관광코스를 만들면 좋을것 같다고 얘기하다가,,

둘이 내린 결론은 이네들은 사람들이 많이 자기네 영역에(인디안 땅) 오는거 싫어서 그냥 이렇게 불편하게

흙먼지 날리게 놔주는건 아닐까?라고 얘기했다...

그다음부터 남편은 불평 한 마디 않고 두시간정도를 운전하면서 보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남편이 이런 흙먼지 날리는 길을 정말 싫어한다는걸 나는 배웠다(이렇게까지 싫어하는걸 나는 미처 생각 못했다)... 다음에는 이런 길은 우선순위로 우리가 둘러보는데서 빼야겠다고 나는 결심하게 되었다..  같이 간 사람이 안 행복하면 당연히 나도 안 행복하다...ㅎ ㅎ ㅎ

부부가 30년 이상을 살아도 이렇게 모를수 있다...ㅎ ㅎ ㅎ ㅎ

주로 내가 계획을 짜고(이번여행은 거의 50시간정도를 사용한거 같다)

남편이 100% 운전한다.

사실 우리는 이곳보다

이곳 오기전에 도로에 우뚝우뚝 솟은 곳이 더 멋져 보였다.

아래의 사진들은 도로를 지나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모뉴먼트 벨리 가기전에  이렇게 페인트 칠해진것같은 들판에 나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