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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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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어떻게 지낼 것인가?

2017. 8. 20. 13:24 | Posted by 소영선

오늘 간 곳 워크샵에서 일어났던 일을 잠깐 이야기 하려고 한다.

첫번째 워크샵에서 워크샵을 지도하시는 분이 간단히 설명을 하고 그곳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간단히 디자인할 발렌티어가 몇 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마침 바로 앞에 내가 서 있었고, 그 분도 나를 쳐다보길래, 내가 발렌티어로 디자인 하겠다고 하고, 다른 한 분도 같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유리병을 내 앞에 가져다 놓고 디자인 하는데, 내 옆에 계신분이 내것인줄 모르고 자기 앞으로 가져가서 디자인을 하시는거다.


내 뒤에 앉아 있던 여자분이 그것이 내것인줄 아니까

"그거 이 분이 하려고 하는건데..."라고 내것임을 말해 주었는데,

그 분은 그걸 못 듣고 계속 내가 디자인하려고 하는걸 가지고 디자인하신다.


나는 그게 내것이라고 말하면 그 분이 무안해 하실까봐,

그냥 다른걸 가져다 디자인 하였다.

그런데 그 분이 몇 개 안 되는 악세사리를 모두 자기것에다 가져다 넣으신다.

다른 사람이 디자인할 재료가 없는거다.

이 분은 자기것을 정말 잘 디자인 하시고 싶었나 보다.

나는 늘 많이 해 보았으니, 별 상관도 없고 해서 그 분이 쓰고 남은거 몇개를 가져다 내 유리병에 넣었다.


그런데, 이 분이 내 걸 보더니, 남은거중 두 개 가져다 넣었는데, 그 중에 내거 하나가 자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나는 기꺼이 가져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 유리병속에서 내가 디자인한 것 중에 하나를 꺼내 드렸다.


마지막에 다 디자인하더니, 이 분은 자기게 너무 복잡하게 많이 들어간거 같다고 말씀하신다...뭐든지 많이 넣으셨으니 좀 복잡해 보이긴 했지만, 나는 그 분이 잘 디자인하시고 싶어 하시는 마음을 아니, 용기도 드릴겸 아주 멋지다고 칭찬해 드렸다...ㅎ ㅎ ㅎ


그런데 내 뒤에 앉아 계셨던 두 분이 내 디자인이 심플하고 아주 멋지다고 칭찬해 주신다... 넣을게 없어서 몇 개 안 넣게 되니 심플할 수 밖에...ㅎ ㅎ ㅎ


그리 중요한 일도 아닌 일인데,

내걸 빼앗아 갔다고 기분 나빠 하지 않고 양보하니

나도 기분이 좋고, 그 분도 무안해 하지 않았으니 좋았다.

그리고 내가 제일 먼저 $10짜리 상품권이 당첨되었다.


누군가는 늘 내 마음을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 분과 함께 승리한 기분좋은 하루를 마무리 한다.


초록색 옷 입으시고 사진 찍으시는 분이 열심히

잘 디자인 하시려고 노력하셨던 분이시다.


그런데 흰 옷 입으신분이 나중에 디자인 하시고 싶다고, 이 분걸 다 빼서 디자인 하셨는데, 초록색 옷 입으신분이 자기걸 다 빼서 디자인 했다고, 나를 쳐다보면서 농담으로 뭐라고 하신다....나는 아무 소리 없이 그냥 웃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세상에 속한 것중에 내가 가져갈게 뭐가 있을까?


오늘 디자인한것도 이 샵에 속한 거니 모두 놓고 나와야 했다.

잠시의 시간이었지만, 귀한걸 깨달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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