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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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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야 한다...

2019. 1. 4. 09:27 | Posted by 소영선

이사올때 거의 모든 짐을 정리하고 와서 이곳에서 모든것을 다시 장만해야 한다..

다른것은 그렇다치고, 우리는 특히 소파를 사는데 제일 시간을 많이 들이고 신경을 많이 쓴거 같다..

가구점은 거의 다 들러보았다.

다른 가구는 몰라도 소파는 꼭 앉아보고 사야 할거 같아서 생각하다가 <레이지 보이>에서 사게 되었다.

우리가 사려고 하는 가구중에 제일 돈을 많이 지불한 아이템이다..

12월 초쯤 오더한거 같은데 2월말경에나 받을수 있을거 같다.. 2-3달은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오더하면 그 오더장을 가지고 가구를 만들기 시작하니 그럴수밖에 없겠다..

좋은점은 우리가 원하는 색상, 원하는 재질, 원하는 쿠션 칼라를 모두 우리 스타일에 맞추어서 만들어주니 그럴수 있겠다라고 이해는 간다..

캐나다에서 살려면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으면 안 될거 같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그런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거 같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건 기꺼이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우리 손님들에게 내가 미안한듯이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면 그네들은 거의 이구동성으로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어"라고 말해서 나는 그네들이 나를 위로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네들의 사고인가보다..

우리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던없다 무조건 기다리는건 싫은데 나도 이런 사고전환이 이 기회에 필요한거 같다.

비씨 하이드로도 이사는 했는데, 인터넷으로 체크해 보니 주소가 안 바뀌어서 전화했더니 씨스템에 주소 바뀌는데 4-6주 걸리니 그때 확인해 보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인내를 배우게 돼서 좋다고 생각해야 하나?...ㅎ ㅎ ㅎ

속으로 가끔 생각했다..

"너네들 한국에서 그렇게 장사하면 절대 장사 못한다...

아침에 오더하면 저녁때 배달되는 세상에 사는사람들인데...ㅎ ㅎ ㅎ "

이런 얘기를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 되는 사람에게 했더니

"그래서요...한국은 인내심이 없어요..

이런 인내심 배워야 해요.."라고 말한다...

이곳에 살려면 기다려야 하느니라....음 음 음


https://content.la-z-boy.com/Images/product/category/chairs/large/655_680_v2.jpg

Image result for mckinney sofa lazboy

스타일은 이런걸로 하고 둘다 색깔은 벽색깔과 같이 연회색으로 했다.

다리도 선택할수 있는데, 바닷가에 깎인 나무색깔같은 <드리프트우드>로 선택했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색깔이 <드리프트 우드>색깔이라 이 소파를  선택했다.

맨위에 있는 1.5 소파는 혼자 앉는건데, 혼자 다리뻗고 편안히 앉아서 책읽기 좋을거 같아서 이걸 선택했다.

원래는 <스캔 디자인>에 이 섹셔널 소파를 사려고 했는데, 두 딸들이 정말 이거 좋으냐고 계속 물어본다...

왜 자꾸 물어보느냐고 하니까 이거는 너무 구식같아서 모던한 새집에 안 어울리거 같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떠냐고 한다..

작은딸이 점잖게 얘기할때는 그래도 이걸 하려고 했는데,

토론토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큰딸이 하도 말해도 우리가 못알아 들으니까 ...이건 정말 아니라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간곡히 말려서 <레이지보이>꺼를 하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거 같다..

남편과 나는 우리가 점점 구식이 되는걸 우리만 모르고 있나봐....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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