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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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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다

2019. 2. 3. 07:03 | Posted by 소영선

내가 지난번에 썼던 것처럼, <프로랜스 호수>가는 길을 몇 구역으로 나누어서 쓰레기를 주을 생각이 있어서, 오늘 토요일 <갈대의 쉼터> 가는길에 쓰레기를 주으면서 갔다.

주로 담배꽁초, 비니루, 과자봉지 등등이다.

좀 멀리 있는곳도 가서 주웠는데, 가시나무가 있어서 좀 걸리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눈에 보이는건 가능하면 다 주우려고 했다.

<갈대의 쉼터>에 앉아서 있다가 돌아오려는데, 저쪽에서 아는 여자분이 오고 있다.

우리가게 옆에 <Studio 4 Athletics>에 북키퍼로 일하는 <메릴린>이다.

내가 일하는 옷을 입지 않고, 모자를 썼으니 처음에는 나를 못알아 본다..

"나는 너를 모르는거 같은데, 너는 나를 아니?"라고 물어본다.

"물론...너 체육관에서 북키퍼로 일하지?

나 그 옆 가게 스시타임에 마가렛이야"

"너 이곳에서 사니?"라고 물으니

이곳에 산지 6년 되었단다..

그 호수 끝에는 55세 이상만 사는 허술한 모바일 홈이 있는데, 그곳에서 산단다.

밤에는 바람소리, 부엉이 소리도 들린다고 한다.

<메릴린>은 북키퍼로 30년 일하고 지금은 텍스 관련 일을 한지가 6년이 되었다고 한다..

호수끝에서 우리집 근처까지 오는 길을 <메릴린>도 산책하려고 나오고 있는 중이라 같이 이야기 하면서 왔다.

오면서 호수 근처에 쓰레기 줍는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도 쓰레기만 보면 줍는다고 한다.

그것도 나처럼 어느 구역을 정해서, 오늘은 여기까지...이렇게 말이다.

우리 둘은 산책하면서 담배꽁초, 과자봉지등 쓰레기를 주우면서 같이 왔다.

메릴린도 비탈길까지 내려가서 쓰레기를 주워서 온다..

나는 메릴린에게 이런 것들이 세상 원리와 비슷한거 같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버리고, 어떤 사람은 줍고..

메릴린은 그런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거 같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니, 자기는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하는 편에 서고 싶다고 말한다..

나도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매년 봄에 시청에서 호수 주위를 전체적으로 쓰레기를 주우면서 청소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주울수 없는 저 쪽 물있는곳에 깡통이 한 10개 정도 버려져 있는데, 그런거 주울수도 없어 안타깝다고 얘기했더니, 시청에 전화하면 시청에서 치워준다고 말한다.. 그러니 전화하라고 말한다..

"메릴린...네가 영어도 나보다 훨씬 잘하니(캐네디언이니까..ㅎ ㅎ ㅎ ) 네가 하면 어떻겠니?"라고 말했더니 "알었어. 그럼 내가  할께"라고 말한다...

우리 가끔 만나서 같이 쓰레기 줍는 일 하자고 말하면서 헤어졌다...

오늘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하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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