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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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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산책을 오랜만에 <갈대의 쉼터>로 갔었다..

<새들의 쉼터>는 우리집에서 걸어서 왕복 30분정도 걸리고 <갈대의 쉼터>는 왕복 1시간 걸리니 바쁜 나로서는 주로 <새들의 쉼터>를 자주 가게 된다.

오랜만에 여유가 있어서 <갈대의 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갈대의 쉼터>바로 옆집에 사는 Krissy네 집에 잠깐 들러서 인사만 하고 온다는것이 호수에 배뛰우는 보드에 앉아서 2시간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크리시와 이야기를 나누면 하이웨이를 달리는것처럼 시원시원하다.

나와 생각과 사고가 너무 잘 맞아서 몇시간이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저녁 8시에 가서 돌아오니 밤 10... 모기만 안 물렸으면 거의 밤새도록 이야기 할 뻔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삶에 역사하신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교육관 이야기...여행이야기등....시간가는줄 모르고 크게 깔깔거리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크리시가 한 이야기중에 내 마음에 깊은 남는 이야기가 있어서 같이 나누려고 한다.

크리시는 22살인 벤과 20살인 그레이스 16살인 제이콥 이렇게 세 아이의 엄마다.

그런데 22살인 벤이 자폐아다.

처음에 벤이 자폐아인것을 알았을때 너무 많이 울었다고 한다... 울고 또 울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들은 모두 완벽한것 같은데, 왜 나만 이런 아이를 갖게 된걸까?라고 생각하고 슬퍼했단다.

하나님에 대해서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 슬펐다고 그때의 심정을 정확히 이야기 한다.

그리고 벤에 대해서 최선을 다했다.

크리시에 말에 의하면 자폐아는 꼭 한가지만 고집하고, 자기가 생각한대로 안 되면, 차고 화나고 울고 한단다..

예를들면 집에 오는 길을 매일 오는 길이 아닌 다른길로 가면 차 뒷자석에서 발로 차고 화나고 난리가 나나 보다.

그래서 크리시는 자기는 큰아들 벤에게 가장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걸 알려 주고 싶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다양한 방법으로 벤을 키웠다고 한다.

보통은 자폐아 아이들이 그러면 너무 힘드니까 그 아이가 하는데로 해 주고 트러블 일으키지 않게 하려고 쉬운길로 선택하는데, 크리시는 주관을 가지고 계속 다양한 방법으로 하는걸 계속했단다..

지금은 벤이 여전히 자폐아이지만 가장 다양한 방법을 소화해내는 아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크리시가 한 말이 내 마음에 계속 남아 있다..

"가장 귀하고 빛난 보물은 가장 어렵게 온다"라고 한 말이...

벤이 하나님이 자기에게 준 가장 빛나고 소중한 보물이라고 서슴없이 고백한다.

지금은 크리시가 자폐아 어른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이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쉽지  않았을까?.... 여기서 크리시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또 한 가지는 자기 아이들에게 교회가라고 억지로 자기 생각을 강요하거나 하는걸 의도적으로 안 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하나님을 소개하지만, 선택은 너희가 하는거라고 늘 얘기해서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하나님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하나님을 만나도록 하는데 주력을 두고 교육했다고 한다...

하여간 이 부분도 무척 존경스러운 부분중에 하나다..

크리시와 이야기하고 나면 늘 마음이 열려있는 성숙한 한 인간을 보는 기쁨이 있다.

배울점이 참 많은 크리시....이런 분을 만난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또다른 축복이란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오늘 <오크베이 비치 호텔> 스파에 다녀왔다.

작년 5월에 상품권을 선물 받았는데, 그동안 안 쓰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다녀왔다.

너무 예쁜 장소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서, 이 선물을 준 사람에게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남편의 말...

이런데는 팔자 좋은 사람들만 오는줄 알았더니, 오늘은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됐네...라고 말해서

한바탕 크게 웃었다.

수영장안에서 먹은 음식도 참 맛났다..

위엣것은 패니니 샐러드 아랫것은 아히포키...

주문하면 우리가 누워있는데까지 배달해 준다.

물도 레몬과 오이넣어서 시원하게 만들어서 배달해 준다...

스파를 이용하면  수영장은 4시간을 이용할수 있다.

오늘은 내가 나에게 가장 편안하게 대우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마시면서 가장 편안한 옷을 입고, 소파에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

스파 다녀와서 맛사지를 받고 나니 몸이 다 풀어진 느낌이라 졸려서 낮잠을 한 숨 잤다.

특히 요번주는 관광객까지 한꺼번에 와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너무 바쁘게 보냈는데, 오늘은 특별히 내가 나에게 특별대접한 날이다...ㅎ ㅎ ㅎ

이런날도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