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벌새 넥타를 달아놓은지가 1년이 넘었다.
그런데 요즈음 몇달동안 Bully Hummingbird(깡패, 골목대장 벌새)가 생겨서
다른 벌새들이 넥타를 먹으러 오면 절대 못 먹게 하고 혼자만 독차지 한다.
그것이 자연의 원리라지만, 그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가 않다.
그동안 시간도 없어서 그냥 놔두기도 했고, 또 쫒아낼 방도가 없어서도 그냥 놔 두었었다.
그러다가 오늘은 마음먹고 이 골목대장 벌새를 쫒아내서 여러 마리가 와서 넥타를 먹도록 해 보자고 마음 먹어 보았다.
우선 골목대장 벌새를 구분하는 법은
1. 소리를 무척 크게 빠르게 짹짹거리면서 자기 영역표시를 한다.
2. 다른 벌새가 오면 절대로 못 먹게 하고 쫒아낸다.
3. 넥타통 잘 보이는데 늘 앉아서 망 보고 있다가 다른벌새가 오면 강하게 쫒아낸다.
4. 사람이 가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소리를 크게 낸다.
이 벌새를 쫒아내는 방법을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그리 뽀죡함 방법이 없고
있다고 해도 내 형편에 맞질 않는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첫번째로 골목대장 벌새가 올때마다 쫒아내어 보았다..
이 벌새는 절대로 포기를 하지 않는다....내가 지쳐서 포기할 지경이다.
두번째로 높이 달려 있던 벌새통을 낮게 달아 보았다.
이것도 별로 효과가 없다.
세번째로 벌새통을 내려서 바로 창가에 놓아 보았다.
아예 창가에 앉아서 더 잘 지키고 있다... 이것도 실패..
마지막으로 벌새통을 치워 보았다.
세상에나... 안절부절 못하고 돌아다닌다..
벌새통이 없어져도 모든 새들을 다 쫒아낸다..
그러다가 몇 시간후 골목대장 벌새가 포기한것 같아서 벌새통을 한 개 다시 놓아 보았다.
다른 벌새들이 사이좋게 2-3마리가 함께 앉아서 열심히 넥타를 먹는다..
그래...
내가 바라는게 이거란다...
그런데 아직은 성공했다고 하기는 이르다.
오늘은 골목대장 벌새가 포기하고 갔지만 내일 또 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런 일을 반복하면서
우리를 창조하신 분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되었다..
얘가 그 골목대장 벌새다.
주로 수컷이 골목대장을 하는데, 얘는 다른애보다 조금 강하게 생겼다.
이곳저곳 어디나 앉아서 있다가 다른 벌새가 오면 잽싸게 쫒아낸다.
골목대장이 안 오니 사이좋은 벌새 3마리가 함께 앉아서 넥타를 먹고 있다..
어제부터 눈이 오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제법 눈이 많이 왔다.
어제 잠깐 눈이 그쳤을때 얼른 산책겸 트레일을 걷고 왔다.
동영상 클릭 ↓
얘가 골목대장 벌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CFi-hGLLn8
넥타통을 치웠더니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넥타통을 찾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0EcgGiFSZA8
https://www.youtube.com/watch?v=uxUvU4RXYL4
골목대장이 없는 사이 사이좋게 넥타를 먹고 있는 세마리의 벌새들...
얘들아 맘껏 먹거라..
https://www.youtube.com/watch?v=fnfQqNRU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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