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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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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벌새 넥타를 달아놓은지가 1년이 넘었다.

그런데 요즈음 몇달동안 Bully Hummingbird(깡패, 골목대장 벌새)가 생겨서

다른 벌새들이 넥타를 먹으러 오면 절대 못 먹게 하고 혼자만 독차지 한다.

그것이 자연의 원리라지만, 그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가 않다.

그동안 시간도 없어서 그냥 놔두기도 했고, 또 쫒아낼 방도가 없어서도 그냥 놔 두었었다.

그러다가 오늘은 마음먹고 이 골목대장 벌새를 쫒아내서 여러 마리가 와서 넥타를 먹도록 해 보자고 마음 먹어 보았다.

 

우선 골목대장 벌새를 구분하는 법은

1. 소리를 무척 크게 빠르게 짹짹거리면서 자기 영역표시를 한다.

2. 다른 벌새가 오면 절대로 못 먹게 하고 쫒아낸다.

3. 넥타통 잘 보이는데 늘 앉아서 망 보고 있다가 다른벌새가 오면 강하게 쫒아낸다.

4. 사람이 가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소리를 크게 낸다.

 

이 벌새를 쫒아내는 방법을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그리 뽀죡함 방법이 없고

있다고 해도 내 형편에 맞질 않는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첫번째로 골목대장 벌새가 올때마다 쫒아내어 보았다..

이 벌새는 절대로 포기를 하지 않는다....내가 지쳐서 포기할 지경이다.

 

두번째로 높이 달려 있던 벌새통을 낮게 달아 보았다.

이것도 별로 효과가 없다.

 

세번째로 벌새통을 내려서 바로 창가에 놓아 보았다.

아예 창가에 앉아서 더 잘 지키고 있다... 이것도 실패..

 

마지막으로 벌새통을 치워 보았다.

세상에나... 안절부절 못하고 돌아다닌다..

벌새통이 없어져도 모든 새들을 다 쫒아낸다..

 

그러다가 몇 시간후 골목대장 벌새가 포기한것 같아서 벌새통을 한 개 다시 놓아 보았다.

다른 벌새들이 사이좋게 2-3마리가 함께 앉아서 열심히 넥타를 먹는다..

 

그래...

내가 바라는게 이거란다...

 

그런데 아직은 성공했다고 하기는 이르다.

오늘은 골목대장 벌새가 포기하고 갔지만 내일 또 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런 일을 반복하면서

우리를 창조하신 분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되었다..

얘가 그 골목대장 벌새다.

주로 수컷이 골목대장을 하는데, 얘는 다른애보다 조금 강하게 생겼다.

이곳저곳 어디나 앉아서 있다가 다른 벌새가 오면 잽싸게 쫒아낸다.

 


골목대장이 안 오니 사이좋은 벌새 3마리가 함께 앉아서 넥타를 먹고 있다..
착한 벌새들....

 

 

어제부터 눈이 오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제법 눈이 많이 왔다.

어제 잠깐 눈이 그쳤을때 얼른 산책겸 트레일을 걷고 왔다.

 

동영상 클릭 ↓

얘가 골목대장 벌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CFi-hGLLn8 

 

 

넥타통을 치웠더니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넥타통을 찾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0EcgGiFSZA8 

https://www.youtube.com/watch?v=uxUvU4RXYL4 

 

골목대장이 없는 사이 사이좋게 넥타를 먹고 있는 세마리의 벌새들...

얘들아 맘껏 먹거라..

https://www.youtube.com/watch?v=fnfQqNRU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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