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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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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의 세계

2021. 2. 1. 09:44 | Posted by 소영선

작년 가을부터 벌새 설탕통 넥타를 달아 놓고 나서

벌새를 쳐다보며 즐기는것이 나의 또하나의 주말 취미가 되었다.

몇개월 지켜 보면서 벌새의 세계에 대해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일단 벌새는 굉장히 독립적이며 자기 영역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 새인것 같다.

제일 힘이 센 벌새가 나무 꼭대기에 앉아서 지키면 다른 벌새들은 감히 넥타를 먹지 못한다.

먹으러 왔다가 대장벌새에게 들키면 줄행랑치듯이 빠르게 날아간다.

대장벌새가 잠깐 지키는걸 놔두고 어디 간 사이 다른 벌새들이 어떻게 알고 눈치보며 얼른 먹고 날아간다.

이 새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두시간 훌쩍 시간 지나가는건 너무 쉽다.

나는 이것만 보고 있기 시간이 아까와서 꼭 내가 좋아하는 목사님 설교를 몇개씩 들으며 지켜본다.

힘이센 대장 벌새는 내가 바로 눈앞에서 사진을 찍어도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다.

마치 자기 영역에 나를 들여보내준 아량넓은 새처럼 행동한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 주지만

봄에는 일주일에 두번

여름에는 일주일에 세번씩 설탕물을 갈아주고 칫솔로 통을 깨끗이 닦아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설탕물이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겨서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새에게 위험할수 있다고 하여 가능하면 자주 갈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은 수고에 비해서 누리는 즐거움은 정말 크다.

혹시 작은 발코니라도 있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 보면 좋을듯 싶다.

벌새 넥타 만드는 법.... 설탕 100g에 물 400g 섞고 잘 흔들어 녹인후 넥타통에 넣어 주면 된다.

                              갈아줄때 칫솔로 안과 밖 또 벌새부리 들어가는 조그만 곳에 곰팡이가 있는지

                              잘 관찰하고 깨끗이 닦아 준다.

벌새통은 내가 사용한 이 종류의 넥타통이 제일 무난하다.

 일단 비싸지 않고 닦아주기 너무 쉽고 관리가 무척 수월하다.

여러시간 리서치한후 이 통으로 결정했는데, 대 만족이다.

워낙 독립적이라 여러마리가 각자 먹을수 있도록

나는 넥타통을 3개 달아 주었다.

가까이서 벌새의 세계를 관찰하노라면

전쟁이 일어난듯 굉장히 속도가 빠르고 치열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멀리서 보면 그냥 아름다워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관찰하면 생존경쟁의 치열함을 느낄수 있다.

쌕쌕..쉭쉭. 쪽쪽...

이 벌새(내가 붙여준 이름...꼬맹이)가 대장 벌새다...

얼마나 열심히 지키는지 다른 벌새가 저쪽에서 나타나면 털을 곤두세우고 달려가서 쫒아낸다.

 

 

지켜보다가 아주 독특한 현상을 발견했다.

보라색으로 동그라미 친 곳에 있는 벌새가 넥타를 마시고 있다가 다른 벌새를 쫒아내고 

빨강색 동그라미 안에 앉아 있는 벌새(꼬맹이)가 돌아와서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그런데 꼬맹이는 보라색 동그라미에 앉아 있는 벌새를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에 발견했다면 저렇게 놔주질 않는다.

순간 보라색 동그라미에 앉아 있는 벌새가 딱 얼어서 먹지도 못하고 목도 돌리지 못하고 거의 2-3분을 꼼짝 않고 있다.

대장벌새 꼬맹이에게 들킬까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그때 다른 벌새가 넥타를 먹으려고 날아오니 대장벌새 꼬맹이가 날라가서 그 벌새를 쫒아내려고 날라가는 사이에 이 벌새는 쏜살같이 들키지 않고 날라갔다..ㅎ ㅎ ㅎ

이 대장벌새는 언제나 숫컷이다.

 

 

동영상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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