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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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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열둘

2017. 1. 8. 23:40 | Posted by 소영선

우리들은 그냥 공항버스 리무진을 타고 오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받은 선물과 산 물건으로 생각보다 짐이 좀 많아졌다.


이걸 가지고 공항 리무진을 타기는 좀 어렵겠다 생각하고만 있었는데,

큰고모부님께서 우리를 2시까지 픽업 오셔서 공항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제안 하셨다.

나는 흔쾌이 고맙다고 말하고 태워다 달라고 했다.


며칠전에 막내 고모부님이 태워다 준다고 했을때는 괜찮다고 했었다.

우리를 픽업해 주셨는데, 다시 태워다 주는것까지 신세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고모부님은 워낙 무뚝뚝하고 해서 이런걸 잘 제안을 안 하시는데 웬일이냐고 막내형님이 의아해 하신다.


꽤 오래전에 우리 아이들 어렸을때, 큰형님네가 이사를 가야 하는데 3개월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때가 있었다.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3개월이 붕 뜬거다.


우리는 방세개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방 2개를 기꺼이 내 드리고 3개월을 우리집에서  사시라고 한 적이 있다.


자기 누나네를 내가 잘 해 주겠다고 하는데도 우리 남편은 안 된다고 무척 나를 구박했었다...ㅎ ㅎ ㅎ

남편의 의도는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했다가 잘못하면 의만 상한다고 걱정이 됐었던 모양이다.


나는 3개월동안 정말 정성을 다해서 잘 해 드렸었다.

그때 장어집을 하시던 큰형님네는 저녁에 들어오셔서 늘 약주를 마시셨는데,

저녁마다 내가 술상을 차려놓고 잠을 잤었는데,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안 잊으시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술상 이야기를 하시곤 하신다.


무뚝뚝이 큰고모부님이 그때 생각이 나셨는지, 그냥 보내기가 서운하셨는지 남에게 하지 않는 커다란 호의를 베푸셔서 우리는 편안하게 공항에 도착했다.


북촌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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