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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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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볼

2017. 12. 17. 09:43 | Posted by 소영선

우리 스시 레스토랑에서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주문하는걸 거의 다 수용해서 만들어주는 편이다.


자주 시키다보면 그 내용을 서로 우리끼리 그때마다 세세히 설명하기 복잡하니까 그 시킨 사람 이름을 붙여서 새로운 매뉴가 된다.

그런데 그 새로운 매뉴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시킨 사람과 우리만 알게 되는 매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매뉴들이 몇개 있다.


예를들면 <스튜디오 우동> 이라고 하면

우리 레스토랑 옆에 있는 체육관 <스튜디오 4 에슬레릭> 주인중 한명인 달시가 자주 시켜서 탄생한 우동인데, 지금은 다른 주인 케빈이 거의 매일 시키는 매뉴가 되어서 케빈이 전화해서 미리 오더할때

<스튜디오 우동>시킨다고 주문한다.


이건 우동국수는 안 넣고 야채만 두배로 넣은 상태에서 고기를 2배로 넣어서 단백질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고자 하는

운동하는 사람들의 매뉴가 되었다.

우리말로 풀어서 말한다면, 고기 야채국..ㅎ ㅎ ㅎ

물론 더 넣은만큼 우리는 돈을 더 차지한다.


가끔 체육관 오는 사람들에게 이분들이 얘기해서

<스튜디어 우동>을 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완전 고객에 의해서 저절로 만들어진 매뉴다.


또 다른 매뉴는 <카일라볼>이다.


처음에 <카일라>가 자주 시켜서 내가 주문받아서 주방에게 말할때 바쁘면 일일이 설명하기 힘드니까 우리가 카일라볼이라고 이름을 정해서 주문을 받고, 카일라도 주문할때 일일이 자기가 원하는거 설명하지 않고 카일라볼이라고 주문하면 그렇게 만들어 주게 되어서 탄생한

라이스볼이다.


카일라가 사무실 다른 사람 3명에게 전파해서 꼭 4명이 카일라볼을 먹고 가곤 했다.


 그 중에 두명 카일라와  테샤가 먼곳으로 사무실을 옮겨 가게 되었다.


그런데 가끔 이들이 다운타운 사무실 올때 시켜서 먹기도 하고, 한명이 다운타운 사무실 오면 4개씩 시켜 간다. 두개는 테샤와 카일라 나머지 두개는 옮겨간 사무실 사람들을 줄 모양이다.


그러니 카일라볼 먹는 사람들이 이제는 4명에서 6명으로 늘은 거다.


변호사 로비가 자주 시키는 <로비롤>

스코샤뱅크 젊은 커풀이 자주 시키는 <눅 & 시드니 볼>...

이건 자기들이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


뭐 특별한건 아니고 기존 매뉴에서 한두가지 빼고

그대신 다른걸 넣는 간단한 매뉴들이다.


우리는 그런걸 그 시킨 사람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니,

자기들도 뿌듯해 하고,

우리도 설명 복잡하게 하지 않고 오더하니 서로 좋은거 같다.


그리고 우리는 알게 되었다.


우리 매뉴에는 없는데, 손님들이 자주 물어보거나 시키려고 하는 매뉴를 자세히 물어보고 매뉴를 개발하면 거의 인기있는 매뉴가 된다는걸...


내 소리를 내려놓고 조용히 귀 기울여 손님들의 소리를 듣고 개발하면

그곳에 해답이 있는거 같다..


그래서 내년초에 새로운 롤 하나를 개발할 계획에 있다.


손님들이 답이다.

손님 만세!!... ㅎ ㅎ ㅎ



금요일날 테샤가 다운타운 사무실 올 일이 있었는지

4개를 오더해 가면서 간단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 갔다.


고맙다는 카드속에 이런 친절한 글귀도 있었다.

고마운건 우리인데...이렇게 카드까지 받다니..


테샤와 카일라가 싸인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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