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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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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고 사소한 일들....

2021. 4. 26. 15:00 | Posted by 소영선

우리 레스토랑에서는 계란을 섬안에 있는 계란농장에서 <Free Run>달걀을 특별히 주문해서 쓰고 있다.

도매상에서 파는 계란을 사다 쓰면 편리하고 저렴하겠지만,

남편과 나는 조금더 좋은질의 계란을 손님들에게 제공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더 비싸고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일반계란과 달리 계란껍질이 더 두껍고 노른자가 더 선명하다.

가격은 올리지 않고 더 좋은질의 계란을 쓰니 이익은 덜 하겠지만

이 결정이 잘한 결정이라고 자신한다.

 

그런데 계란을 담은 종이 카튼이 많이 나오는데, 농장에서는 이 카튼을 재활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깨끗하고 거의 새것과 같은 카튼을 모으기 시작했다.

혹시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이 섬에서는 집에서 소규모로 닭 몇십마리씩 키워서 섬 사람들에게 파는데

혹시 그 사람들이 필요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100개 넘게 모아서 오늘 무료로 준다고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더니 두명이나 연락이 왔다.

먼저 연락온  고든이라는 분께 우리 콘도 앞에다 놓을테니 가져가라고 했더니 바로 가져갔다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앞으로 종이카튼이 모아지면 계속 가져갈 마음이 있느냐고 메시지로 물어보니

언제나 가져갈테니 연락달라고 한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다른 사람을 도울수 있으니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편리할지 모르겠지만

이런걸로도 다른 사람을 도울수 있다는 교훈을 나 스스로에게 얻은 셈이다.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것부터 하면서

인내하며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이 어렵고 힘든 시기가 끝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일들....

아침에 밝은 얼굴로 가족들에게 인사하기,

불만이나 투정하는 말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용기주는 말 하기,

가족들의 마음 배려해서 그들의 힘든 마음 알아주고 격려하기......

생각해 보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나같은 경우에는 우리 손님들이 장사가 어떤지

또 우리들이 힘이 들지는 않은지...염려하며 물어보는 손님들이 꽤 많다.

그럴때 나는 늘 이렇게 대답한다.

"물론 장사는 손님들이 코비드 전보다 많이 덜 오지만

우리들이 아직 살아있고

또 코로나 안걸리고  건강하고

아직도 행복하다.

뭐 더 바라는 것이 있을까?"

라고 웃으면서 물어보면

 

손님들 대부분이

"아니 더 바랄게 없지..

맞아...

그게 다지..."

라며 맞장구치며 한바탕 웃는다..

 

나는 그들과 어렵다고 불만하며 한탄하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이 상황을 콘트롤 할 수 있는건 나의 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인터넷 무료 사이트에 올린 사진이다.

 

이 사진은 콘도 앞에다 놓고 고든 셀폰 텍스트로 보낸 사진이다.

어디다 놓았는지 사진을 보내 주면 아무래도 더 쉽게 찾아갈거 같아서

이 사진들을 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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