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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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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캐네디언 친구 생일이라

<Cobble Hill>에 있는 메리데일 비스트로에 가서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들 부부의 생일을 우리가 챙겨주고,

우리부부의 생일을 그들이 챙겨주게 되었다.

 

작년에 남편 생일때 우리 부부를 그들 집에 초대했을때

 케잌과 함께  한글로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카드에다 써서 주어서

남편을 감동시켰었다.

 

식당 들어가는 입구에 <Water Closet>이라는 곳에

친구가 들어가서 나는 그곳이 뭔가 궁금해서 물어 보았다.

그 친구는 화장실이라고 설명하면서 WC가 이것의 약자라고 한다.

나는 WC가 Water Closet의 약자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그런데 WC하면 동양사람들은 잘 아는데,

서양사람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어쨌든 화장실을 WC라고 써 놓은 곳은 보았지만

Water Closet이라고 써 놓은 곳은 내 평생에 처음 보았다...ㅎ ㅎ ㅎ

 

점심을 먹고 사과 과수원을 한 바퀴 돌면서 산책했는데,

무슨 큰 무더기의 똥같은 것이 있어서 물어보니 곰똥이라고 한다......

이걸 스캣<Scat>이라고 부른다..

 

과수원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이곳에 곰이 오느냐고 물어보니

약 1시간 전에 곰이 왔다 갔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가 밥 먹고 있는동안에 과수원에 곰이 있었다는 말인가?

 

과수원을 산책하는동안 담장을 보니

전기로 울타리를 통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곰이 들어올 수 있었을까...궁금하다.

 

하여간 친구 생일 덕분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과수원에 사과는 거의 모두 땄는데,

식당 입구에 몇그루는 관상용으로 따지 않고 놓아 두었다.

 

어디가면 경치만 찍고, 내 사진은 안 찍는데,

왠지 이 빨간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고 싶어져서 한 장 찍어 보았다.

 

들어가는 입구 밤색 문에

<Water Closet>이라고 씌여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학교옆에 미류나무가 노랗게 물 들어 있어서

잠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는데, 친구의 말은 <메쵸신>어딘가에

 이보다 더 예쁘게 물든 길이 있다고 한다.

 내년에는 그곳을 한 번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