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와 정말 오랜만에 한시간정도 얘기하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코비드에 우리 크리스챤들은 어떤 마음으로 생활해야 하는지, 이들은 요즘 어떤 설교를 듣고 있는지, 나는 코비드시즌에 어떻게 보냈는지, 또 여러명과 성경쓰기를 시작할거라는 이야기...또 테리네 정원에 잡초가 아무리 뽑아도 계속 난다는 이야기...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서로 기도제목을 나누며 나는 테리가 기도하는 제목을, 또 테리와 낸시는 우리가 기도하는 제목을 가지고 같이 기도하자고 하면서 헤어졌다.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으로 해석하면 여전히 슬프지만 은혜, 감사, 섬세하신 손길, 소망이다.
우리는 미키 얘기하면서 슬픔에 젖어서 왈깍왈깍 눈문을 흘리지만, 하나님의 세밀하신 손길과 은혜 계획하심을 얘기하면서 하나님께 무한 감사하는 3일을 지냈다.
또 나는 죽음과 삶의 간격이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너무 가까이 있음을 가슴으로 느껴서 상처받을것도, 화낼것도, 고집필것도, 기분 나쁠것도 그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하용조 목사님이 "죽고 사는 문제(예수님을 믿어서 회걔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일) 이외에는 무조건 통과"라고 하신 말씀이 가슴으로 이해가 되었다.
미워하고, 상처받고 하지 않고 사랑만 하다가 이 세상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온전히 하나님 안에서....
미키의 밥그릇 놓았던 자리를 이렇게 디자인해 보았다.
작품설명..
미키가 퐁퐁 뛰면서 위로 올라가는 발자국을 목화솜으로 표현해 보았다.
흰색병 4개는 우리식구들이고 슬픔의 표시로 벌랩끈으로 묶어 보았고, 병 3개(나 남편 경연)이는 BC주에서 병 1개(경희)는 온타리오주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표현해 보았다. 이 다자인은 Farm House 스타일로 디자인해 보았는데, 우리 전체 집 분위기와도 어울리는거 같다...
우리가 미키를 데려왔는데, 강아지를 먼저 키웠던 사람이 강아지 보험을 들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는 우리 보험도 들지 않았는데, 얼떨결에 미키 보험을 들고 5년을 돈을 냈다.
그런데 5년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돈을 가지고 사람을 돕는 일을 하면 하나님이 더 기뻐하실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사람들을 너무 사랑하셔서 하나뿐이 아들 예수님을 우리의 죄(원죄 +지은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고,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면 구원해 주신다는 구절을 읽고 과감히 미키의 보험을 캔슬하고 그 보험료로 제 3국의 아이를 한명 서포트하는것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과테말라의 로사>라는 아이를 서포트 하기 시작했다... 8년전쯤부터
그리고 미키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것을 믿으며 기도했다.
나는 나와 남편의 마지막이 건강하게 살다가 자는듯이 하나님나라 가게 해 달라고 늘 기도해 오고 있다.
그런데 미키의 죽음을 보며, 미키가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났듯이 이렇게 별로 고통받지 않고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제는 기도를 바꾸었다.
건강하게 살다가 자는듯이 하나님 나라 가도 좋지만, 하나님이 어떻게 나의 마지막을 결정하시든 하나님 뜻대로 해 달라고 전적으로 하나님 뜻에 나의 마지막을 맡기는 기로로 바뀌었다.
나의 뜻대로 말고 하나님이 가장 좋으신대로 나의 마지막을 맡깁니다...
첫번째 써포트 하는 아이 마빈은 내가 편지써서 잘 알지만,
두번째 써포트 하는 아이 로사는 남편이 편지를 써서 이 친구에 대해서는 내가 많이 알지 못한다...
로사 써포트를 6살쯤 한것 같은데 벌써 14살 숙녀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미키를 통해서 축복하시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깨닫고 미키는 떠났지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때 검은개에게 무릎 아래를 물려서 지금도 상처가 있는 상태라 사실 개만 보면 두려움까지 드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집이나 그렇듯이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또 아이들이 모두 책임지고 키운다는 약속하에 데려오게 되었다.
그러니까 특별히 미키는 작은딸 강아지인거다...
그런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이들이 키우지 못하게 되니 당연히 부모인 우리가 미키를 키우게 된거다.
특히 작은딸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랑스에 1년 머물고, 대학 다닐때 교환학생으로 또 프랑스에서 1년 공부하고, 대학교 졸업후 프랑스 초등학교에서 영어 1년 가르치는 일을 했었기 때문에 더더욱 미키를 데리고 다닐수 없는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우리가 키우게 되었고, 나중에는 미키가 BC주를 너무 좋아하고 즐기는것 같다며 아예 우리들이 키우는것으로 인정해 버리게 되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미키와 13년을 살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특히 미키는 우리 캐나다 이민 역사와 같이 하다보니 모든 아픔과 힘든 일이 있을때 늘 옆에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정이 많이 들었다고 할 수 있다.
2020/2/22/토요일....남편이 가족 SNS에 올린 글...
소중한 작은녀석, 미키...
그를 맞이했을 때를 기억한다. 미키를 데려오려고 갔던 집의 주소가 정확치 않아 그 집 찾을때 혼돈했던 그 때가 기억난다. 작은 침대에 앉아 있었고 좀 기운이 없어 보였던 귀여운 꼬맹이 미키가 우리집에 오자마자 활기차게 다니는 모습이 우리에게 더욱 기쁨을 주었었지.
캐나다를 횡단해서 런던 온타리오에서 이곳 빅토리아로 이사올때도 좁은 차 안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고 옆에 오토바이가 설라치면 난대없이 짖어대며 마치 자기가 우리의 보디가드인양 활기치던 작은기사 미키....
이가 아픈것 외에는 언제나 활기차던 녀석...
새벽에 방문을 발톱으로 긁어대며 먹을것을 요구하고, 경고를 주면 밥그릇을 딸랑거리며 기필코 먹을 것을 얻어내던 녀석이 1주인전부터 갑자기 새벽에 문을 긁어대지 않았다. 이름을 불러도 엎드려서 눈만 뜨고 꼬리만 흔들며 움직이지 않는다. 롱 위캔드가 우리에게는 휴식이 아이었다.
병원에 가서 몸에 있는 혹을 점검하고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았다.
의사가 건강하다고 했는데...
저녁에 집에와도 저 멀리서 반가워는 하면서도 멈추어 비틀거린다. 어제 저녁은 정말 힘겨워하며 힘차게 흔들던 꼬리만 힘겹게 흔들어댄다. 함께 산책하며 활기차게 시작한 새벽이 힘든일에 지친 몸에도 우리는 미키보며 기쁨과, 하루종일 혼제 있게한 미안함을 사랑으로 나누며 위로받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회복의 잠으로 들 수 있었다.
너무나 가슴이 져며지고, 힙싸이는 안쓰러움에 힘겨웠던 시간이다.
엄마는 그동안 혼자 숨겨 흘렸던 눈물을 마침내 오늘 아침에 쏟아 놓았다.
이 모습을 남겨 두고 가게로 가는 나도 차에서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하나님 도와 주세요.."
가게일을 마무리하고, 집앞에서 문열기가 두려웠지만, 문을 열었다. 미키가 활기차게 돌아 다닌다.
주는대로 음식을 잘 먹었다고 한다.. 미키가 좋아하는 <고지 워러웨이> 산책길에서는 평상시처럼 힘차게 짖어댄다.
그동안 작은딸 경연이와만 의논했었는데, 아무래도 큰딸 경희에게도 알려야 하는 것이 옳은 생각인거 같아 온 가족이 보는 곳에 이렇게 올렸다. 경연이는 금방 달려올수 있는 벤쿠버에, 경희는 비행기로 4시간이나 와야 하는 토론토에 살기에 경희가 걱정할까봐 그동안 안 알려왔었다...
그렇지만우리가사는날동안 건강하게 살면서 서로용기주며사랑하며기뻐하며하나님이우리부부에게주신축복을맘껏누리면서살다가하나님이예비하신더좋은천국에가는것이하나님이우리 부부를 향해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당신이부족한것은내가도와주며
내가부족한것은당신이도와주며살아가기로해요…
지금까지부족한나를참아주고믿어주고기다려주고사랑해줘서너무고맙다는말을전하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아내가…2019년11월16일토요일에…
여호수아 4장을 읽다가 열두지파에게 강 가운데 있는 돌을 가져오게 하신 사건에 영감을 받아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이 귀한 기념품들이 우리 삶의 역사가 되었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 되었다.
우리가 매달 써포트 하는 아이중에 한명인 아프리카에 있는 아이가(6살때부터 시작)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서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하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알아보니 아프리카의 의대 학생을 써포트 하려면 지금 우리가 하는 것에 5배는 해야 하는것 같다... 하나님이 우리 비지니스를 통해서 그 아이를 어떻게 써포트 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매달 한명에게 하는 것치고는 많은 돈이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이니 하나님께서 모든걸 준비하실걸 믿고 걱정 안하기로 했다..
물론 우리가 못한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정말 하고 싶다... 한 아이의 인생이 바뀌는 거니 우리에게도 얼마나 보람이 될까 생각해 보았다.. 사진에 파란색 원피스 입고 있는 여자 아이...
우리 두 딸에게 말해서 온 가족이 같이 써포트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 보기도 한다...
우리는 아직 모른다... 어떻게 하나님이 인도하실지.... 이 아이를 향해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걸 믿고 있다...
어제 아침 일찍 미키랑 <새들의 쉼터>로 30분정도 산책을 다녀 오다가 땅에 뭔가 떨어진것이 있길래 자세히 보니 지갑이다.
순간...'아이쿠.. 이 지갑 잃어 버린사람은 무척 당황스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단서가 될만한 것이 있나 하나 하나 뒤져보니, 운전면허증, 데빗카드, 다른 사람들의명함 등등 우리가 늘 가지고 다닐만한 것이 들어 있다(정작 자기 명함은 없다...ㅎ ㅎ ㅎ )... 그런데 거기서 하나 단서 될만한걸 찾았다...<세이브 온 후드....베이커리 메니저>라는 명찰이 들어 있었다.
빨리 전달해 주고 싶었지만, 우리가 출근할때는 <세이브 온 후드>가 문을 안 여니 전해줄수가 없고,
일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잠깐 들러서 <세이브 온 후드> 메니저를 만나서 전해 주었다.
메니저는 그 베이커리 메니저가 그곳에서 일한다고 꼭 전해 주겠다고 했다...
몇달전에는 우리 가게 앞에 누가 셀폰을 떨어뜨리고 갔다.
전해줄 방법이 없어서 그냥 빌딩 메니저에게 전해 주었지만, 그 사람들도 찾아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럴때 정말 안타깝다.
우리 가게에서 은행카드를 종종 놓고 가는 사람이 있는데, 2일정도 기다렸다가 연락이 안 오면, 그 은행에 직접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내 지갑, 열쇠등을 잃어 버렸을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연락할 수 있는 단서를 남겨 놓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지갑, 열쇠, 가방, 셀폰등등에 내 이름과 셀폰을 써서 인쇄해서 클리어 테이프로 단단히 만들어서 하나씩 넣어 놓았다.
이런거 안 잃어 버리고 싶지만, 요즈음은 나 자신을 내가 믿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조치를 취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