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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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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가 우리집에 온건 약 13년전 2007년 7월쯤이었다...

태어난지 2달쯤 지나서(2007년 5월 28일) 우리집에 데려오게 되었다.

나는 원래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렸을때 검은개에게 무릎 아래를 물려서 지금도 상처가 있는 상태라 사실 개만 보면 두려움까지 드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집이나 그렇듯이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또 아이들이 모두 책임지고 키운다는 약속하에 데려오게 되었다.

그러니까 특별히 미키는 작은딸 강아지인거다...

그런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이들이 키우지 못하게 되니 당연히 부모인 우리가 미키를 키우게 된거다.

특히 작은딸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랑스에 1년 머물고, 대학 다닐때 교환학생으로 또 프랑스에서 1년 공부하고, 대학교 졸업후 프랑스 초등학교에서 영어 1년 가르치는 일을 했었기 때문에 더더욱 미키를 데리고 다닐수 없는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우리가 키우게 되었고, 나중에는 미키가 BC주를 너무 좋아하고 즐기는것 같다며 아예 우리들이 키우는것으로 인정해 버리게 되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미키와 13년을 살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특히 미키는 우리 캐나다 이민 역사와 같이 하다보니 모든 아픔과 힘든 일이 있을때 늘 옆에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정이 많이 들었다고 할 수 있다.

2020/2/22/토요일....남편이 가족 SNS에 올린 글...

소중한 작은녀석, 미키...

그를 맞이했을 때를 기억한다. 미키를 데려오려고 갔던 집의 주소가 정확치 않아 그 집 찾을때 혼돈했던 그 때가 기억난다. 작은 침대에 앉아 있었고 좀 기운이 없어 보였던 귀여운 꼬맹이 미키가 우리집에 오자마자 활기차게 다니는 모습이 우리에게 더욱 기쁨을 주었었지.

캐나다를 횡단해서 런던 온타리오에서 이곳 빅토리아로 이사올때도 좁은 차 안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고 옆에 오토바이가 설라치면 난대없이 짖어대며 마치 자기가 우리의 보디가드인양 활기치던 작은기사 미키....

이가 아픈것 외에는 언제나 활기차던 녀석...

새벽에 방문을 발톱으로 긁어대며 먹을것을 요구하고, 경고를 주면 밥그릇을 딸랑거리며 기필코 먹을 것을 얻어내던 녀석이 1주인전부터 갑자기 새벽에 문을 긁어대지 않았다. 이름을 불러도 엎드려서 눈만 뜨고 꼬리만 흔들며 움직이지 않는다. 롱 위캔드가 우리에게는 휴식이 아이었다.

병원에 가서 몸에 있는 혹을 점검하고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았다.

의사가 건강하다고 했는데...

저녁에 집에와도 저 멀리서 반가워는 하면서도 멈추어 비틀거린다. 어제 저녁은 정말 힘겨워하며 힘차게 흔들던 꼬리만 힘겹게 흔들어댄다. 함께 산책하며 활기차게 시작한 새벽이 힘든일에 지친 몸에도 우리는 미키보며 기쁨과, 하루종일 혼제 있게한 미안함을 사랑으로 나누며 위로받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회복의 잠으로 들 수 있었다.

너무나 가슴이 져며지고, 힙싸이는 안쓰러움에 힘겨웠던 시간이다.

엄마는 그동안 혼자 숨겨 흘렸던 눈물을 마침내 오늘 아침에 쏟아 놓았다.

이 모습을 남겨 두고 가게로 가는 나도 차에서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하나님 도와 주세요.."

가게일을 마무리하고, 집앞에서 문열기가 두려웠지만, 문을 열었다. 미키가 활기차게 돌아 다닌다.

주는대로 음식을 잘 먹었다고 한다.. 미키가 좋아하는 <고지 워러웨이> 산책길에서는 평상시처럼 힘차게 짖어댄다.

아프고 나서 일주일동안 한번도 못들었던 미키의 짖어댐이 얼마나 기쁜 소리인지..

미키야!

얼마든지 새벽에 방문을 긁어대고, 침대에 올라와서 맘껏 핡허대렴. 밥그릇을 두드리며 먹을것을 요구하렴.

그동안 귀찮게 생각했던 마음....미안하다.

경연야!(작은딸)..고맙다. 수업이 있는대도 미키 수술을 위해 조금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준다니...

경희야(큰딸).... 기도 부탁한다... 수요일에 미키 수술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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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작은딸 경연이와만 의논했었는데, 아무래도 큰딸 경희에게도 알려야 하는 것이 옳은 생각인거 같아 온 가족이 보는 곳에 이렇게 올렸다. 경연이는 금방 달려올수 있는 벤쿠버에, 경희는 비행기로 4시간이나 와야 하는 토론토에 살기에 경희가 걱정할까봐 그동안 안 알려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