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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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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5. 7. 20. 14:28 | Posted by 소영선

우리 스시 가게 1주년 기념행사때 사회를 봤던 테리네가 고든해드쪽 집을 팔고 베어마운틴에 새 집을 샀다.

테리가 워낙 골프를 좋아해서 테리의 꿈이 골프장 안에 있는 집을 사는것이 꿈이었다는데, 그 꿈을 이룬 것이다.

 

전직 경찰관으로 정년퇴직하고(52살쯤), 여러나라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는 그런 법...뭐 그런걸 몇년동안 가르쳤단다.

 

그리고 이제는 편안하게 쉬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정말 정년퇴직의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부인 낸시가 자작나무를 좋아해서 자작나무 가지 12개를 사고 어디서 화분을 사는지 몇달 전에 나에게 물어 보았다.

나는 내가 아는곳 몇군데를 가 보라고 알려 주었다.

 

드디어 낸시가 좋아하는 화분을 사고 자작나무를 화분에 꽂으려고 하는데, 여러가지 방법으로 애썼지만 너무 힘들었단다..

 

테리가 계속 낸시에게 나에게 부탁해 보자고 여러번 권했지만, 워낙 남의 신세를 지기 싫어하는 낸시는 내가 너무 바쁠거라고 하면서 부탁을 못했다고 한다.

 

그 얘길 들고 내가 토요일날 시간을 내서 가기로 약속을 잡아 놓았다..

어제가 그 토요일이었다.

 

테리가 제안하기를 테리와 우리 남편이 골프를 치고 나와 낸시가 디자인을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우리가 3시에 테리네 가서 테리와 남편은 골프를 치러 가고 나와 낸시는 디자인을 시작했다.

 

지난주에 테리가 자기네가 하다가 못한 디자인 사진을 찍어서 보내와서 금요일날 저녁때 낸시에게 전화해서 모래를 화분안에 넣어 놓으면 좋을것 같다고 했더니 테리가 모래를 사다가 화분에 가득 담아 놓았다.

 

자작나무 자체만 디자인 할때는 그냥 큰 유리병에 꽂아만 놓아도 예쁜데, 낸시는 이미 붉은빛 나는 큰 화분을 사다 놓았기 때문에 자작나무를 그곳에 꽂고 뭔가 더 추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내가 미키 산책하면서 주워온 자작나무 자잘한 가지 말린것과 지난번 빅토리아 대학 훠너티 가든 대나무 숲에서 주워온 넙적한 껍질을 몇개 가지고 갔다.

 

자작나무 12개를 똑바로 세우고 내가 주워온 자작나무 자잘한 큰 가지를 악보 모양으로 둥그렇게 말아서 놓고 대나무 마른 껍질를 밑에다 꽂았다..

 

그리고 낸시와 <에스콰이몰트 라군> 바닷가에 가서 조약돌을 주워와서 화분 위에다 놓고 디자인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6시 반에 <베어 마운틴> 골프장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같이 저녁을 먹고 왔다.

 

우리는 텔렌트를 서로 교환하게 된 거다.

테리는 우리 가게 1주년 기념행사 사회를,

나는 내 디자인 아이디를 가지고 그들이 힘들어 하는

자작나무 디자인을....

 

 

 

이들 부부가 오아시를 사다가 꽂고 하도 흔들려서 임시방편으로 수건을 화분에다 넣어 놓았는데, 이제는 모래와 자갈돌을 넣으니  전혀 흔들리지 않고 든든하게 서 있다.

조금 밋밋해서 갈색 긴 나뭇가지를 둥그렇게 말아서 악보 모양을 만들고 아랫부분이 좀 허전해서 대나무 얇은 껍질을 넣었다.

 

디자인 끝내고 뒷마당에 잠시 앉아 있는데, 메추라기 가족이 아기들을 데리고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는 모습이 어찌나 앙증맞은지..

사진을 찍다보니 메추라기 한 마리만 찍혔다..(목 구부러진 학 동상 바로 앞에 한 마리만 보인다)

 

 

저녁을 먹고 아랫쪽을 한 바퀴 돌았는데, 누군가가 결혼식을 했는지 예쁜 꽃밭에 둘러쌓여 있는 잔듸밭에  하얀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빅토리아 대학 <휘너티 가든> 대나무 숲에서 주워온 넙적한 잎..아무리 위를 올려다 봐도 이게 떨어질만한 곳이 없는데, 대나무 숲에 잔뜩 떨어져 있는걸 보니 대나무 어딘가에서 떨어진게 분명하다...

 

 

 

우리 스시가게 1주년 기념행사때 사회를 보고 있는 테리...마네킹 옆에 안경을 끼고 있는 흰머리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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