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날 텃밭에 잠깐 들렀다가 귀여운 방울토마토가 조롱조롱 달려서 빨갛게 익어 있는걸 보았다.
주중에는 옆동 엘리자베스가 우리 텃밭까지 물을 주고 주말만 내가 주는데, 비가 올 때는 주말도 텃밭에 안 가도 되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2-3주만에 텃밭에 들렀다.
방울토마토는 올해 심지도 않았는데, 지난해에 떨어진 씨앗이 자라서 꽤 많이 열렸고 또 빨갛게 익어 있었다.
밭 한가운데 콩 한개가 옆집 텃밭에서 떨어져서 아님 다람쥐가 우리 밭에 뭍어놓고 먹는걸 잊어 버렸는지 한 그루가 나서 막대기를 꽂아 주었더니 10개 이상의 콩이 열려서 따왔다.
무슨 콩인지 이름은 모르겠다.
깻잎도 지난해에 씨가 떨어져서 한 그루가 자라서
꽤 많은 깻잎이 열렸다.
내가 심은건 오로지 가느다란 파다.
내가 별로 많이 신경도 쓰지 못했는데 이런 열매들을 나에게 선물해 주니 먹기가 웬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자연을 보면서 그저 부끄럽고 미안하다.
자연은 변함없고 정직하고 신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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