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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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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Rainier Naches Peak Loop Trail'에 해당되는 글 1

  1. 2019.08.05 산야생화의 아름다움...마운 레이니어(1)..Naches Peak Loop Trail

이번 BC 데이 연휴를 이용해서 마운 레이니어에 다녀왔다.

3년전 이맘때쯤 갔었는데, 그때 본 산야생화의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이번에는 산야생화를 제대로 보고 싶어서 트레일 몇개를 걷는 여행을 계획했다.

금요일 2시간 일찍 5시에 문을 닫고 8시 훼리를 타고, 미국 국경을 5분만에 통과한후 <에벌렛>에서 하루를 묵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맨처음에 걷기로 한 <Naches peak loop trail>을 걸었다.

총길이는 3.3마일로 약 2시간정도 걸리고 난이도는 중간정도다.

결론으로 말하면 탁월한 선택이었다라고 생각한다.

<Naches Peak Loop Trail> 지도

Tipsoo Lake<팁소 호수>

지도에서 <1>번으로 표시한 곳이다.

은은한 향기와 함께 펼쳐진 야생화 들판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트레일 걷다가 자주 보게 되는 독특하게 생긴 이 식물은 <Pasqueflower seedheads>란 이름을 가진것으로

꽃이 진 다음 이런모양을 한채로 있는데, 이것들이 군락을 이루어서 많이 있는 모습은

참으로 환상적이다.

트레일 삼분의 일쯤 걷다가 조금 지칠만하면 나타나는 이 아름다운 호수는

그냥 입이 딱 벌어져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보라색, 흰색, 연분홍색, 빨강색의 꽃이 어우러져서 피어있는 이 산야생화와

빙하호수의 맑은 아름다움에 우리는 흠뻑 빠졌다.

"부쳐드 가든이 이런 야생화 꽃을 보고 여러가지 색을 조합해서 심었나봐... 분명히 이런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서 심었을것 같아..."라고 내가 말했더니,

"부쳐드 가든은 사람이 만들수 있는 모든 것이지만, 이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만든 수많은 것중에 아주 작은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남편이 말했다.

이번 여행에서 남편이 한 말중에 내가 스스로 분류한 명언이 몇개 있는 있는데, 그 중에 한 가지가 이거다.

남편이 말한 명언 모음....하나...ㅎ ㅎ ㅎ

사진에서 <2>번으로 표시된 곳이다.

가는 도중에 중간중간 펼쳐진 야생화.

이곳은 강아지를 데려갈수 없어서, 우리는 몇달전부터 어떻게 미키와 같이 갈까 생각하다가

미키를 업고 갈수 있는 배낭을 샀다. 남편이 미키 업고 다니느라 애썼다...ㅎ ㅎ ㅎ

사진에서 <3>번으로 표시된 곳이다

멀리 <Dewey Lake >가 보인다.

이곳이 거의 트레일의 반정도의 지점이다.

사진에서 <4>번이라고 표시된 곳이다.

트레일의 반정도 지나서 돌아서면 우뚝 솟은 만년설의 산 <마운 레이니어>와 작고 아름다운 호수가 야생화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꼭 시계방향으로 트레일을 걸으라고 하는 이유를 이제야 깨달았다.

반대로 걷게 되면 이 산을 등지고 걷게 되니 감동이 덜할거 같다...

지도에서 <5>이라고 표시된 곳이다.

어린이와 자연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버섯도 만났다.

거의 다 내려와서 <Tipsoo Lake> 근처에 있는 <little Tipsoo Lake>

나는 중간에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앉아 있었고, 또 트레일을 다 걷고 내려와서 이곳에서 발을 담그고 앉아 있었다.

이번에는 발 닦는 수건도 가방에 넣고 가서, 중간중간에 물이 나오면 발담그고 놀다가 걷고 놀다가 걷고 했다.

워낙 빨리 가고 걷는걸 좋아하는 남편은 워낙 천천히 걷고 꽃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만져보고 발담그고 노는 나를 한 번도 재촉하지 않고 잘 기다려 주었다...

5살짜리가 걷고 있었는데, 나는 5살짜리 아이가 걷는 만큼 천천히 걸었다.....ㅎ ㅎ ㅎ

이곳에서는 수영하지 말라고 되어 있었는데,

남편은 발도 담그면 안 된다고 해석했고,

나는 수영 하지 말라고 했지 발담그지 말라는 말은 안 써 있으니 발담거도 된다고 해석해서

발담그고 한참을 놀았다...ㅎ ㅎ ㅎ

얼마나 시원하고 좋았는지 2시간정도 걸었던 피로가 싹 풀리는 듯 했다.

풍경풍경들이 너무 예뻐서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남편에게

"이거 너무 예쁜데, 자기는 사진 안 찍어?"라고 물어 보니

남편 왈

"나는 사진 안 찍고, 이 풍경을 가슴으로 찍어"...

남편이 말한 명언 모음...둘...ㅎ ㅎ ㅎ

그래서 내가 사진 많이 찍어서  밧데리가 모자라면

늘 옆에서 남편 하는말..

여기 엑스트라 100% 짜리 있으니 걱정마...라고 하며 자기 셀폰을 건네준다...

하지만 나는 가능하면 내 셀폰의 밧데리를 잘 조절해서 모자라지 않게 쓰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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