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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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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 기회가 되면 우리는 코위찬레이크쪽으로 난 18번 도로로 드라이브 가는것을 좋아한다.

도로에도 격이 있다면  이 도로를 우리는 프리미엄 도로라고 부르고 싶어한다. 특히 가을에는 더욱 아름답다.

그런데 이곳 빅토리아와 단풍지는 시기가 약간 달라서 딱 단풍시기에 맞추어서 가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어떤 때 가면 너무 이르게, 어떤때는 너무 늦어서 단풍이 다 떨어져 있다.

우리는 오늘 마지막 단풍을 즐길수 있는 주말이라고 판단하고 드라이브 다녀오기로 했다.

남편이 벤쿠버에 사는 작은딸에게 전화해서 시간되면 같이 가자고 했더니 와서 같이 몇시간을 여행했다.

지난주에 갔었으면 딱 맞을뻔했다.

올해도 딱 맞추지 못하고 조금 늦게 간 것이다...ㅎ ㅎ ㅎ


코위찬 레이크에 비친 산과 나무들이

딱 두배의 모습을 나타냈다.


한폭의 수채화같은 호수.

고요 그 자체..

호수위에 서 있는 작은딸과 미키..


공원에 듬뿍 떨어진 색깔있는 낙엽들이

가을맛을 더해 주었다.


이곳에 가면 우리는 늘 조금 더 달려서

하니문베이와 고든베이까지 들러보고 온다.

하니문베이 가는 중간에 만난 호수에 비친 나무의 모습..


우리가 기대했던 18번 도로는 잎이 거의 떨어져 있고

이곳은 오히려 단풍이 듬뿍 들었다.



우리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고든베이..

고요함 그 자체..

작은딸과 남편이 미키를 서로 오라고 하니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신나해 하는 미키...

갈색이 되어 떨어진 낙엽조차도 품격이 있어 보였다.

맑은 부라운 낙엽..

공기가 맑아서일거라고 추측해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시냇가 같은 작은곳에 노란색

포플러 잎이 떨어져 내려가는 모습이

물위에 동동떠서 악보를 그리며 노래하는듯이

창조주를  찬양하는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인적도 드물고 집도 드문곳에

오픈싸인이 켜 있길래 차를 멈추고 들어가 보았다.

마늘 한개에 50센트, 사과 한개에 50센트..

장사를 하려고 하는건 아닌거 같고

그냥 취미삼아 하는것 같아 보였다.

작은딸이 마늘 3개를 샀다.

마늘도 작고 사과도 작고 벌레먹은듯해서

마켓에서 파는 상품가치있어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작은딸은 이런거 사는것 좋아한다.

나는 " 이 사과 아무래도 벌레 먹은거 같은데..."라고 말하니

작은딸 "엄마..이런데서 파는건 다 그래요..."


주인 아주머니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20년전에 이곳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사는거란다.

이분들도 빅토리아에서 사시다가 이쪽으로 이사오셨단다..

이런 외진곳의 생활을 정말로 즐기시는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