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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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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하는 친구를 뽑기전에 남편과 정말 간절히 기도한다...

그래서 뽑은 친구....하나양...

처음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잘못 판단해서 뽑았나보다라고 많이 실망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우리가 광고낸건 순발력있고 빠른 친구였는데, 우리가 원했던 기준과 정반대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거다.

 지금까지 일했던 친구보다 제일....

나는 이렇게 느리게 일할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ㅎ ㅎ ㅎ

그래서 옆에서 그 친구의 행동을 내 스타일대로 분석해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충고도 해 주었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게 딱 먹흰건 아니다...

다음달 말이면 이 친구가 일하는 시간이 끝나고 다른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이 시점에서 남편과 내가 생각한것은

하나양으로 인해서 그동안 일했던 친구들에게 힘들었던 마음을 하나하나 치유받았다....ㅎ ㅎ ㅎ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지금 일하고 있는 하나양을 포함해서..

하나양이 어떻게 한건 아니다..

느린 하나양과 일하면서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남편과 나 똑같이...

그러나 하나양은 우리가 본 친구들보다 제일 착하다...

그래서 오늘 하나양을 함께 바닷가를 쭉 드라이브해주며 구경시켜주고, 멋진곳에서 맛난것도 사주었다.

그리고 솔직한 우리 심정을 말하기도 하면서, 하나양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는데, 하나양이  위로를 받은것 같다..

그리고  월급도 가기전까지 조금 올려준다고 말했다...

일하는 중간에 올려준 친구는 지금까지 하나양이 처음이다..

그리고 남편과 나 둘이 하나양을 진심으로 맘껏 축복했다...

가기전에 한 번더 멋진 곳에서 그동안 열심히 일한 하나양에게 식사대접할 예정이다...

아무리 불만스럽고, 이해가 되지 않는것도 하나님께 올려드리면 결과는 최고의 것이 된다는것을

남편과 나는 하나양을 통해서 배웠다....

이것을 가르쳐 준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기도응답은 언제나 내 방식대로 되진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에게 더 좋은 최고의 것을 주신다는 귀한 체험을 하게 한 하나양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우리는 자주 보는 풍경들이지만 오늘 하나양을 위해서 특별히 남편이 운전하면서 우리를 재미있게 해 주었다..

갑자기 남편이

"스시타임 익스프레스 관광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관광버스 기사를 흉내내서 나는 갑자기 옛날 관광버스 기사가 생각이 나서 "쿡..."하고 웃었더니 남편이 웃으면서 왜 웃느냐고 묻는다..

"여기 기사님을 위해서 박카스 하나 있어요."라고 옛날 관광버스에 탄 손님을 가장해서 얘기했더니,

(진짜 박카스는 없고, 말로만...ㅎ ㅎ ㅎ )

남편이 다른 손님을 가장해서 말했다..

"아이쿠...기사님에게 뚜껑을 열어들여야지 그냥 박카스를 주면 어떻게 해!!"라고 말했다..

하나양은 우리가 뭐 하는지 모르지?

옛날 관광버스타고 여행갈때 그런얘기 주고 받았다고....우리가 재현한거야...라고 한바탕 크게 웃었다...ㅎ ㅎ ㅎ

남편과 내가 미키 산책시키고 가끔 가서 먹는 카페에 들렀다...

우리가 만난중에 제일 착한 하냐양...

생긴것도 정말 착하게 생겼다..

하나양은 늘 두꺼운 까만 안경을 쓰는데, 꼭 자기가 잘 차려입고 누구 만날때는 렌즈를 낀다...

하나양은 뉴질랜드에서 1년 일하고, 이곳에서 1년 일하고, 2년은 호주에서 일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착한 하나양이 호주에서 좋은 사람들 만나서 잘 생활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것을 사진첩으로 만들어서 줄 생각을 오늘 해 보았다..편지와 함께...

6년동안 여러명이 우리 집에서 일하고 갔지만  사진첩을 줄 생각은 처음으로 해 보았다..

하나양이 우리와 일했던것을 좋은 추억으로 생각해 줄 거 같은 확신이 들었다...

오는 길에 모스 스트릿 마켓에서 농사져서 나온 상추를 사서 고추장을 넣고

점심으로 쌈 싸먹었더니 정말 맛나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