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르던 깻잎을 이발해 주었다.
너무나도 여릿여릿해서 보기에는 풍성한데 양념해 놓고 나니 풀이 푹 죽어서 주위에 있는 분을 조금 나누어주려고 해도 양이 워낙 적어서 그릇에 담았다가 포기하고 그냥 우리만 먹게 되었다.
그리고 한 젓가락 집으면 너무 얇아서 여러개가 함께 붙어서 떼기가 어렵다...ㅎ ㅎ ㅎ
이 깻잎을 수확하면서 한 가지 생각한 것이 있다.
예전에 어떤 아빠가 딸에 대해서 한 말이 생각이 났다.
그 아빠는 어떤 무거운 물건을 드는데 3살짜리 딸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딸아 이거 아빠가 무거워서 그러니 아빠좀 도와 줄래?"라고 말했단다..
"네..아빠"라고 말하고 아빠가 물건 드는데 3살짜리 딸이 도와 주었단다.
사실 그 딸의 도움이 오히려 아빠에게는 물건 드는데 방해만 되었지 도움이 될 리 만무였다.
하지만 딸이 아빠 도와 주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 위한 아빠의 특별한 배려였단다.
그리고 아빠는 딸이 도와 주어서 고맙다고 용기주면서 칭찬해 주었단다.
그리고 얼마후 엄마가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현관문을 여는 순간
딸이 엄마에게 달려가면서 하는말...
"엄마!! 이 무거운거 내가 들었다!"라고 자랑스럽게 큰 소리로 말하더란다...
이 깻잎 수확하면서 나는 왜 이 예화가 생각이 났을까?
모든것을 주신분은 하나님이시다..
물 공기 햇빛 흙.... 무엇하나 그 분의 선물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것을...
그 분의 공급하심을 내가 얼마나 마음깊이 감사하고 있는가?
그 분은 늘 뭐든지 많으시니 우리에게 주는것이 당연하지....
이 세상에 내가 누리는 당연한 것이 과연 있을까?
왜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걸까?
이거 내가 깻잎 심어서 수확했어!!
나는 3살짜리 어린아이같은 마음은 아닐까?
이렇게 풍성하던 발코니 정원이 무척 더운날 진딧물이 생겨서 그걸 없애는 스프레이를 뿌려 주고 나서
이 무성하던 꽃이 군데군데 죽었다....ㅠ ㅠ ㅠ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 밤>꽃이 두 송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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