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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씨주 빅토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과 여행 이야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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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다..

2019. 11. 12. 12:47 | Posted by 소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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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는 오늘까지 공휴일이라 우리도 월요일 오늘까지 쉬었다.

하루 더 쉬니 얼마나 여유로운지...

어제 저녁부터 집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기 시작했다.

토론토에 사는 큰딸이 자기 인형을 보내 달라고 해서 창고에 가서 인형을 찾다가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보게 되서 하루 쉬는 김에 여유롭게 했다...

특히 나는 장식할때는 정말 느리게 느리게 천천히 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1시간이면 끝날걸 나는 10배로 더 걸리게 10시간 하는 편이다.

남편은 1시간 끝내고 9시간을 쉬는 편인데,

나는 10시간 하는 동안 10분하고 50분 쉬고, 30분 하고 1시간 쉬고 그런 스타일로 한다.

나는 이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는 편이다.

한개 해 놓고 즐기고, 앉아서 얘기하고 커피 마시고, 피곤하면 낮잠도 자고...그리고 또 한가지 하고...

특히 디자인이나 장식할때는 나는 가장 비효율적으로  한다...

그러나 정말 즐기면서 한다...ㅎ ㅎ ㅎ

이것이 나의 스타일....

창문 커튼위로 예전에 가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쓰던 눈송이와 별을 달아 보았다...

심풀하면서 깔끔해서 아주 내 마음에 든다...

쿠션도 크리스마스거로 바꾸면 어울린텐데, 가능하면 물건을 안 사는것을 원칙으로 세워서 사지 않았다..

전에 쓰던 클리어 크리스마스 볼에 리본만 위에 달아 보았다..

큰딸이 이 <클라우드 베어>를 보내 달라고 해서 창고에서 찾다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게 된거다..

얘야 고맙다... 너 덕분에 내가 일찍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즐기고 있단다....

큰딸이 좋아하는 인형이 들은 박스 두개를 다 오픈해서 침대 한쪽 옆에 쭉 진열해 보았다.

오른쪽 끝에 무뚝뚝하게 생긴 흰색 곰인형은 남편과 처음 만났을때 남편이 나에게 사준 인형이다.

나는 여러번 이사하면서도 이 인형은  하나 가지고 있다.

이 크리스마스 아기돼지 장식은 정말 사연이 있는 거다.

내가 우리 두딸을 데리고 처음(16년전) 캐나다 올때 남편 혼자 한국에 남아 있어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게 되었다.

작은딸이(초등학교 5학년) 그걸 너무너무 슬퍼했다.

자기는 아빠 혼자 있는것이 너무 슬프다며 언니와 엄마만 가라고 했다.

그런데 그럴 상황이 안돼고 자기도 떠나와야 하니까 코에 좌석이 붙은 돼지 인형을 아빠 하나 드리고 자기가 하나 가지고 우리 식구가 다 만나서 살게 되면 코에 붙은 좌석을 붙이자고 아빠한테 얘기하면서 주었다고 한다...

아빠가 고이 간직했다가 우리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게 된거다..

나는 이 사실을 몰랐는데, 남편이 오늘  얘기해서 알았다...

눈물이 울컥!!

그리고 우리 떠나올때 작은딸이 울면서 한 말이 지금도 기억난다..

우리 식구 넷은 매주 토요일 이마트에 장을 보고 떡뽂이와 오뎅을 사서 늘 방바닥에 펴 놓고 먹었었다.

그런데 작은딸이 한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가 넷이 같이 떢볶이와 오뎅을 먹는데, 마지막에 아빠가 오뎅국물을 마시려고 그릇을 들었을때 우리를 쳐다보시면서 늘 미안해 하셨어 "... 다른 식구들이 자기로 인해 잠시 먹던 수저를 들고 있어야 하니 남편이 미안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쳐다 보았나 보다..아빠의 그 미안해 하는 눈빛을 기억하고 고마워했던 작은딸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빠 운전하면서 들으라고 아빠가 좋아하는 옛날 팝송을 어디서 구했는지 녹음해서 아빠 차에 넣어 놓고

떠나온 사려깊은 작은딸...

그런 딸이 지금은 다 커서 27살....

남미 여행을 7달째 하고 있는 용감무쌍한 딸로 자랐다....

작은딸 잘 자라줘서 고맙다...

우리 작은딸은 돼지를 좋아한다..

작은딸이 좋아하던 돼지모양의 크리스마스 장식품..

아래에 있는 빨간 줄을 잡아당기면 다리가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오늘 하루종일 두 딸들을 생각하며 크리스마스 장식을 했다.

지금 아이들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있을때 잘 하세요..

칭찬 격려만 하세요..

비난 지적은 입밖에도 내지 마세요.

언젠가는 모두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부엌 장식도 바꿔 보았다..

우리집 크리스마스 트리..

예전에 가게에 장식하던 흰색 나무와 코튼트리를 한데 꽂아 보았다.

내가 특별이 초록색을 좋아하서라기보다

창고에 이 색깔이 있어서 그냥 장식해 본거다..

그냥 있는것 가지고 하려니....약간 색깔이 안 맞는 부분도 있다..

큰방 한켠에 놓인 선반에도 이렇게 해 보았다.

장식 끝내고 마지막으로 한컷...

아이들 어렸을때 매년 12월 1일날 크리스마스 트리를 하고

불을 다 끄고 크리스마스 트리에 있는 불만 켜놓고,

크리스마스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들에게 스카프 하나씩 주면서

음악에 맞추어서 신나게 자기 맘껏 춤추게 했다..

그리고 우리는 신나게 맘껏 크리스마스 케롤에 맞추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 행복해 했던 추억도 떠올랐다...

오늘 이 사진들을 우리 넷이 하는 SNS에 올리니 아이들도 추억에 잠긴듯 하다..

큰딸은 토론토에서 작은딸은 아르헨티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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