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요리를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최소한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늘 요리채널을 보고 그걸 적어서 그대로 하는 편이다.
"아니 레스토랑을 하면서 요리를 못하다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러 요리 채널을 찾아서 우리 레스토랑에 맞는 매뉴 개발은 그래도 하는 편이고, 또 그 매뉴가 거의 인기있게 된건 사실이지만, 매일 먹는 요리는 내 자신이 그리 관심이 있지도 않고 자주 만들지도 않는다.
그런데 며칠전에 요리채널을 보았는데, 너무 쉽고 간단해 보여서 하나하나 따라하다 보니 이번주는
동치미와 나박물김치를 담게 되었다.
특별히 위의 음식은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이라 남편을 행복하게 만드는 맛난 주말이 되었다.
동치미를 이렇게 쉽게 담글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못했었다..
맨 아래에 동영상 걸어 놓겠다.
나박물김치도 정말 쉽게 알려 준다.
무우 배추 연근 미나리 배 피망 마늘 파 생강...재료는 이렇다.
특히 이곳에서는 설탕대신에 꿀을 사용하는데, 나는 꿀과 메이폴시럽을 설탕대신에 사용했다.
캘리포니아 건강밥상
이곳에서 나오는 겉절이 만들어 먹어 보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겉절이 중에 최고였다.
여기 나온 매뉴 많이 따라해 볼려고 한다...
연근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는데, 연근(Lotus Root) 한팩사니 고구마크기 연근이 4개 들어었어서
두개는 나박김치에 넣고 나머지 두개로 연근조림을 해 보았다..
이곳에도 조청과 설탕 넣는걸 꿀과 메이폴시럽 넣었더니 맛이 담백하고 좋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본 연근조림인데, 맛있어서 자주 해 먹게 될거 같은 예감이...
물 간장 꿀 메이폴시럽 넣고 조려서 깨소금 넣으면 끝...쉽다.
무우와 미나리 사러 <서울식품>을 들렀는데,
그때 마침 벤쿠버에서 시장을 보고 오셔서 싱싱해 보이는 <세발나물>이 있어서 하나 사와 보았다..
이 나물 이름도 처음 들어보고 이렇게 생긴 나물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일단 사와서 슬쩍 데쳐서 양파 가늘게 썰고 식초대신 레몬즙을 넣고 설탕대신 메이폴시럽을 넣고 참기름 고춧가루 고추장 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주물러서 먹었는데, 새콤달콤해서 입맛땡기는 봄 달래무침같은 느낌의 맛이 난다.
한국에서 왔는데도
이렇게 싱싱한 나물을 캐나다에서 먹을수 있는것만으로도 왕창 감사했다.
화요일인가 퇴근하고 오니 이런 메모와 함께 몇십송이 수선화가 패트병에 꽂혀져서 문앞에 놓여 있었다.
옆집 테리가 일하러 다니다가 들판에 수선화를 잘라다가 패트병에 넣어서 우리에게 선물한 거다.
거의 60이 다 되어가는 나이인듯한 남자분이(정확한 나이는 모른다)
이런 감성을 가지고 있다니...나는 그것에 더 감탄이 되었다.
테리는 혼자 사시는 남자분이라 남편과 내가 명절이나 뭐 먹을것이 있으면
가끔 챙겨 드렸더니
그것에 대한 보답인것 같다.
우리집은
우리가 꼭대기층이고
앞 뒤 왼쪽옆은 이웃이 없고
오른쪽 옆에만 이웃이 있는데, 이분이 테리이며
이사오기전에 좋은 이웃 만나게 해 달라고 남편과 많이 기도했는데,
착한 테리는 우리들의 기도응답이다...ㅎ ㅎ ㅎ
테리가 준 수선화를 내가 가지고 있는 병에 다시 꽂아 놓았다.
남편과 토요일 오후에 잠깐 산책을 했다.
잠깐 다녀올수 있는 그러나 우리들이 무척 좋아하는
짧은 산책길이 우리집 근처에 있음에 우리들은 많이 감사했다.
동치미와 나박김치 동영상
www.youtube.com/watch?v=U21slZtt09o
www.youtube.com/watch?v=PNUvtTxWBts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주 작고 사소한 일들.... (2) | 2021.04.26 |
---|---|
주말에 한 일 (2) | 2021.03.22 |
눈사람 (0) | 2021.02.15 |
7시간의 모험... (0) | 2020.10.04 |
추석 송편 (0) | 2020.09.27 |